2026년 추석이 다가오면서 ‘차례상을 어떻게 차려야 하나’를 고민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집안마다 전해 내려오는 방식이 다르고, 음식 준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명절마다 전을 부치고 여러 종류의 나물과 과일을 준비하다 보면 차례를 지내기도 전에 지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차례상 위치를 두고 ‘홍동백서가 맞다’, ‘조율이시 순서대로 놓아야 한다’며 가족끼리 의견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차례상을 복잡하게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022년 9월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하면서 추석 차례상은 기본 6가지 음식으로도 충분하고, 더 준비하더라도 9가지 정도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전을 반드시 부칠 필요도 없고 홍동백서나 조율이시 역시 옛 예법 문헌에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2026년 추석에는 차례상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성균관이 발표한 표준안을 중심으로 차례상 음식과 상차림, 지방과 사진 사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2026 추석 차례상, 성균관 표준안은 무엇인가
먼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2026년 성균관 차례상 표준안’이라는 표현을 볼 수 있지만, 2026년에 새롭게 발표된 표준안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널리 참고하는 간소화 표준안은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2022년 9월 5일 발표한 것입니다.
당시 성균관은 차례의 의미가 음식의 가짓수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준비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표준안의 핵심은 차례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형식을 줄이고 가족 형편에 맞게 정성껏 지내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2026년 추석에도 이를 참고하되 집안의 전통이나 가족들의 의견이 있다면 서로 상의해 조정하면 됩니다.
성균관 간소화 차례상 음식은 기본 6가지
성균관이 제시한 추석 차례상의 기본 음식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 구분 | 기본 음식 |
|---|---|
| 1 | 송편 |
| 2 | 나물 |
| 3 | 구이(적) |
| 4 | 김치 |
| 5 | 과일 |
| 6 | 술 |
이 정도만 준비해도 기본적인 간소화 차례상을 차릴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음식을 올리고 싶다면 육류·생선·떡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 6가지에 추가 음식까지 준비해도 9가지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표준안의 취지입니다.
여기서 ‘6가지’와 ‘9가지’가 혼동되기도 합니다.
쉽게 기억하면 됩니다.
기본은 6가지, 필요하면 3가지를 추가해 9가지 정도까지.
다만 가족들이 원하는 음식이나 지역 특색이 있다면 형편에 맞게 준비해도 됩니다.
전은 꼭 부쳐야 할까?
명절 음식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전입니다.
동태전, 육전, 꼬치전, 동그랑땡 등을 여러 종류 준비하다 보면 하루 종일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균관 표준안에서는 전을 반드시 차례상에 올릴 필요가 없다고 안내했습니다.
성균관은 김장생의 『사계전서』 기록을 근거로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반드시 제사상에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차례를 지내려면 반드시 전을 여러 종류 부쳐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가족들이 좋아해서 전을 준비하고 싶다면 올려도 됩니다. 핵심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밥과 국도 꼭 올려야 할까?
이 부분도 많이 궁금해합니다.
성균관이 공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에서는 송편을 올리고 밥과 국은 따로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제사상처럼 밥과 국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모든 가정에 강제로 적용되는 규칙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밥과 국을 올려 온 집안이라면 가족들이 상의해 기존 방식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홍동백서·조율이시, 꼭 지켜야 할까?
차례상을 준비할 때 가장 헷갈리는 것이 음식 위치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음과 같은 표현입니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는 의미입니다.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밤·배·감 순서로 놓는다는 의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성균관은 이러한 표현이 예법을 다룬 옛 문헌에는 없는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과일을 반드시 특정 순서에 맞춰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편하게 놓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복잡한 차례상 그림을 찾아 그대로 따라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는 셈입니다.
지역이나 집안에서 오랫동안 지켜 온 방식이 있다면 그대로 따를 수 있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차례상 음식 위치는 어떻게 놓으면 될까?
그렇다면 음식을 아무렇게나 올려도 된다는 뜻일까요?
성균관 표준안의 핵심은 음식의 정확한 위치보다 가족의 형편과 합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상이 작다면 음식 간격을 좁혀도 되고, 준비한 음식이 적다면 여유 있게 놓아도 됩니다.
과일 역시 대추·밤·배·감 순서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철에 구하기 쉽고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실용적입니다.
차례가 끝난 뒤 음식을 가족이 함께 먹는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먹을 만큼만 준비하는 것이 음식물 낭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지방 대신 사진을 놓아도 될까?
차례를 준비하면서 또 하나 어려운 것이 ‘지방(紙榜)’입니다.
지방은 신주를 대신해 종이에 고인의 위치나 관계 등을 적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자를 잘 모르는 경우에는 지방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부터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균관은 표준안을 발표하면서 지방 대신 조상의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도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어려운 한자로 지방을 작성해야 차례를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집안에서 기존에 사용해 온 지방 형식이 있다면 그대로 사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가족들과 상의해 고인의 사진을 놓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2026 추석 간소화 차례상
| 궁금한 점 | 성균관 표준안 기준 |
|---|---|
| 기본 음식 |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 |
| 음식 가짓수 | 기본 6가지, 필요하면 9가지 정도 |
| 추가 가능한 음식 | 육류·생선·떡 |
| 전 | 반드시 부칠 필요 없음 |
| 밥·국 | 추석 표준안에서는 따로 올리지 않아도 됨 |
| 홍동백서 | 반드시 따를 필요 없음 |
| 조율이시 | 반드시 따를 필요 없음 |
| 음식 위치 | 가족 형편에 맞게 정하면 됨 |
| 지방 | 사용할 수 있음 |
| 사진 | 지방 대신 사용 가능 |
| 차례·성묘 순서 | 가족이 의논해 결정 가능 |
성균관이 제시한 방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많이 차리는 것보다 정성과 가족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추석 차례상에는 음식이 꼭 9가지 있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기본 음식은 송편·나물·구이·김치·과일·술 6가지이며, 육류·생선·떡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9가지는 반드시 채워야 하는 숫자라기보다 간소화된 상차림의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전을 하나도 올리지 않아도 되나요?
네. 성균관은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차례상에 반드시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가족들이 원한다면 준비할 수 있습니다.
Q. 과일은 대추·밤·배·감 순서로 놓아야 하나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성균관은 ‘조율이시’나 ‘홍동백서’가 예법 관련 옛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 지방을 쓸 줄 모르는데 사진을 놓아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성균관은 지방 대신 조상의 사진을 두고 제사를 지내도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Q. 성균관 표준안대로 반드시 차려야 하나요?
아닙니다. 가족들이 서로 합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성균관의 설명입니다. 각 가정의 전통과 형편을 고려해 적용하면 됩니다.
차례상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마음입니다
차례상을 간소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음식 몇 가지를 빼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명절 준비가 누군가 한 사람에게 지나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고, 가족이 함께 조상을 기억하며 편안하게 명절을 보내자는 의미가 더 큽니다.
올해는 차례를 앞두고 가족끼리 미리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떤 음식을 준비할지, 전을 부칠지, 누가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할지, 설거지와 뒷정리는 어떻게 나눌지를 함께 정하면 명절 준비 부담도 훨씬 줄어듭니다.
2026년 추석에는 ‘상을 얼마나 많이 차렸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함께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성균관 차례상 표준안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 아니라 간소하고 편안한 명절을 위한 하나의 기준입니다. 집안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가족 모두가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면 충분합니다.
